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한국현대사 교양총서로 나온 ‘대한민국 헌법이야기’는 1948년 제헌헌법부터 1987년 제정된 현재의 헌법까지 성립과 변천 과정을 객관적으로 서술했다. ‘두 얼굴의 헌법’은 정치부 기자 출신인 필자가 국회 속기록과 함께 당대 정치가들과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제헌헌법의 탄생 과정, 부산정치파동을 야기한 ‘발췌개헌’(1952년), 대통령 3회 연임 제한을 폐지한 ‘사사오입 개헌’(1954년)의 풍경을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그려냈다.
두 책을 비교해 읽다 보면 미묘한 차이도 발견된다. ‘두 얼굴의 헌법’은 제헌헌법이 나오기 전 여러 갈래의 초안이 마련됐지만 어느 초안에도 대통령제를 채택하는 안은 없었다고 했지만 ‘대한민국 헌법이야기’에는 신익희 중심의 행정조직법기초위원회 안을 포함해 네다섯 건의 초안이 대통령제를 채택했다고 설명한다. 또 유진오·행정연구위원회의 헌법초안 역시 순수 내각제가 아니라 대통령의 권한이 상당히 강력한 혼합제 정부안에 가까웠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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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