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꼼꼼한 성격을 KT에서도 높게 샀다. KT는 2일 “초대 사령탑으로 조범현 삼성 인스트럭터를 영입하기로 했다”면서 “지도자 경험이 풍부하고 선수 육성과 시스템 구축 능력이 뛰어난 야전사령관으로 조 감독을 평가했다”고 선임 이유를 밝혔다. 조 감독의 계약 기간은 3년이고 계약 총액은 계약금을 포함해 15억 원이다.
2003년 SK에서 프로야구 감독으로 데뷔한 조 감독은 그해 팀을 한국시리즈에 진출시키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정규 시즌은 4위로 마쳤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삼성, 플레이오프에서 KIA를 각각 물리치며 ‘승부사’ 기질도 선보였다. 2009년에는 KIA를 페넌트레이스 1위로 이끈 뒤 스승 김성근 감독이 이끌던 SK를 물리치고 팀에 12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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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감독은 “그간 경험을 바탕으로 많이 준비해 KT가 명문 구단으로 도약할 수 있는 단단한 초석을 다지겠다. 젊은 선수들이 빨리 경험을 쌓고 자기 역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며 “KT의 이미지에 어울리는 빠르고 공격적인 야구를 통해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