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에 해독제-방독면 배포설… 오바마 “책임 물을 것” 경고정부군 “수도 중심부 재탈환”… 반군 “제2도시 일부 장악”
정부군은 23일 교전 끝에 수도인 다마스쿠스의 중심부를 재탈환했다고 밝혔고, 반군은 북부 알레포 주 전투에서 이겨 제2도시인 알레포 일부를 손에 넣었다고 주장했다.
시리아는 중동 최대, 세계에서 네 번째로 화학무기를 많이 보유한 국가로 알려져 있다. 지하드 마크디시 시리아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기자회견을 열어 “화학무기가 시리아군의 통제하에 있다”며 “국민을 상대로는 화학무기를 사용하지 않고 외부 공격에 한해서만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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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는 시리아의 화학무기 공격력 파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리아는 유엔 화학무기금지협약에 가입하지 않아 보유 현황이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와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시리아는 피부·호흡기 손상을 일으키는 겨자가스와 수포작용제 수백 t, 중추신경계를 마비시키는 신경성 맹독가스 사린가스와 VX가스 상당량을 비축하고 있다. 이 화학무기들은 대부분 단 몇분 만에 목숨을 앗아갈 정도로 치명적이다. 특히 공중투하 폭탄, 포탄 같은 소형무기는 물론이고 스커드 미사일에도 화학무기를 장착할 수 있도록 개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즉각 성명을 내고 “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를 사용하는 비극적 실수를 저지른다면 국제사회는 그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럽연합(EU) 27개국 외교장관들도 시리아로 수출되는 무기가 실린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이나 비행기의 검색을 강화하고 친정부 인사와 기업 자산을 동결하기로 합의했다.
국제사회는 내전이 격화돼 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에 대한 통제력을 잃을 경우 화학무기가 레바논 내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나 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로 넘어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를 막기 위한 군사행동도 공식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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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