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고 예쁜 과시형 부인보다 똑똑하고 독립적인 부인 선호저커버그 부인 챈도 남편 도우며 의사의 길 걸어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20일 “챈 씨는 남편에게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일을 가지고 자신의 앞날을 개척하는 ‘독립형 실리콘밸리 와이프’의 새로운 흐름을 보여 준다”고 전했다. 과거 실리콘밸리 억만장자들이 파티에 대동할 수 있는 출중한 외모의 ‘트로피 와이프’와 결혼해 자신의 부를 과시했던 것과는 달리 요즘 부호들은 자신의 일에 조언을 받을 수 있고 사업 아이디어도 제시할 수 있는 똑똑한 와이프를 선호한다는 것. 트로피(trophy)는 ‘전리품’ ‘노획물’을 뜻하는 단어로 ‘트로피 와이프’는 재력이나 권력을 가진 남자가 젊고 매력적인 여성을 아내로 삼는 것을 지칭한다.
최근 저커버그 씨가 페이스북의 장기기증 등록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 의학대학원생인 챈 씨의 조언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버드대 교내잡지인 하버드 크림슨에 따르면 저커버그 씨는 2005년 하버드대를 중퇴할 때 챈 씨에게 페이스북에서 함께 일하자고 제안했지만 이미 의학도의 길을 걷고 있던 챈 씨는 거절했다. 챈 씨는 올가을부터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 대학병원에서 근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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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의 부인 매킨지 씨는 유명 소설가로 2006년 전미서적협회 최우수 도서상을 받기도 했다. 멀린다 게이츠 씨는 1987년 마이크로소프트 입사 직후 빌 게이츠 당시 CEO와 사귀기 시작했고 익스페디아, 엔카르타 등 핵심 사업을 맡아 연이어 성공시키며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다.
반면 ‘실리콘밸리의 악동’으로 통하는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은 트로피 와이프를 세 차례나 갈아 치웠으며 네 번째 부인과도 헤어져 현재 독신으로 살고 있다. 두 번째 부인은 회사 안내 데스크 여직원이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