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볼모 잡는 프로농구 중계 갈등
영상에 대한 모든 권리는 리그사무국에
케이블채널-중계업자 횡포는 말도 안돼
“프로농구연맹(KBL)의 태도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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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프로농구 중계가 사전통보 없이 취소됐다. 내용인 즉, 이렇다. KBS N 스포츠와 MBC 스포츠플러스, SBS ESPN 등 케이블TV 스포츠채널이 IPTV 진입을 원했다. IPTV 가입자가 100만 명에서 400만 명으로 급속히 늘어나면서 시장이 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케이블채널들이 에이클라와 중계권계약을 맺을 때 ‘IPTV로 진출하지 않는다’는 조항이 있었다.
스포츠채널은 숨을 죽이고 있다가 계약기간이 끝나는 시점에서 블루오션으로 활동영역을 넓히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문제는 에이클라와 사전협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발생했다.
두 고래싸움의 불똥은 엉뚱하게 KBL로 튀었다. 스포츠채널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중계가 어려울 수 있다”며 KBL에 압력을 가했다. 실제 예정돼 있었던 동부-SK전, KCC-삼성전 중계는 전파를 타지 못했다.
23일부터 다시 중계가 시작됐지만 이 사태를 지켜보는 다른 리그 사무국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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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비단 프로농구만의 문제가 아니다. 앞으로 프로야구, 프로축구 등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KBL이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가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