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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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엔 日진출…“마지막이란 생각에”
“내가 없어도, 롯데는 강팀 될 것이다”
‘거구의 눈물’이었다.
개인적으로 벌써 4번째 오르는 골든글러브 시상식 무대. 그러나 ‘마지막’이란 느낌은 ‘공식체중’ 130kg의 이대호(29·오릭스)를 울컥하게 했다. 행사가 끝난 뒤 ‘눈물이 보이더라’고 말을 건네자 “컨셉이었어요”라며 잠시 농담으로 받아친 그는 곧 진지한 표정으로 “무대에 오르기 전부터 기분이 묘했다. 많은 생각이 들었다”며 쑥스러운 표정으로 눈물을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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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있던 홍성흔은 “산만한 덩치가 웬 눈물이냐”고 놀렸지만, “내년에 이 무대에 다시 설 수 없다는 생각을 하니까 눈물이 나더라”는 게 이대호의 설명이었다.
이대호는 정든 롯데 유니폼을 벗고 내년에는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강민호가 “대호 형은 워낙 테크닉이 뛰어나고, 절대 주눅들지 않는 스타일이라서 일본에서 더 잘할 것 같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지만,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적들과 맞서 싸워야 한다는 부담, ‘대한민국 4번타자’로서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책임감 등에서 이대호는 자유로울 수 없는 형편이다.
그는 “벌써 4번째 이 상을 받지만 골든글러브는 받을 때마다 새롭고 기분이 좋다”며 “내년에 다시 이 무대에 설 수 없겠지만 나를 응원해주시는 많은 팬들을 위해 내년 시즌 일본에서 최고의 타자에 오르겠다”고 다짐했다. “내가 떠나지만 양승호 감독님도 계시고, 잘 하는 선수들도 많다. 이대호 없다고 롯데가 못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홍)성흔이 형, 민호, (손)아섭이, (전)준우 등 롯데에 좋은 타자들이 많다. 올해도 그렇지만, 내년에도 롯데는 강팀이 될 것”이라는 바람도 곁들였다.
이대호는 14일 일본으로 건너가 현지 언론을 위한 오릭스 입단식을 치른 뒤 16일 귀국한다. 오릭스 맨이 된 뒤 첫 일본 방문에는 친형인 이차호 씨가 동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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