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소비 줄이고 성능 높였더니… ‘친환경’ 브랜드 뜨고 점유율 껑충
“발열 및 소비전력 절감에 초점을 둔 에코 서버 수요가 늘고 있는데 삼성 그린 메모리는 가장 적합한 제품이다.”(곤도 히로아키 후지쓰 사업본부장)
현대인의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된 컴퓨터는 전기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다. 특히 고객 서버를 관리하고 인터넷 접속을 가능하게 하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들의 전력 소비량이 급증하고 있다. IDC의 핵심 장비 가운데 메모리와 스토리지가 전체 전력 소모량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하느냐에 따라 IDC의 성능이 달라지고 전력 소비량도 좌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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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그린 메모리 전략을 내세운 것은 2008년이다. 구체적으로는 ‘저전력, 고성능, 대용량’을 핵심 가치로 정의했다.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결과가 나왔다. 삼성전자는 2009년 세계 최초로 40나노급 DDR3를 기반으로 하는 1세대 그린 메모리를 내놓았다. 이어 불과 1년 만에 30나노급 DDR3를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로 3세대를 맞은 그린 메모리 전략은 역시 처음으로 20나노급 DDR3를 출시하는 성과를 거뒀다. 20나노급 DDR3는 1Gb의 시간당 소비전력이 0.25W에 불과하다.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아도 전원이 연결돼 있으면 자동으로 빠져나가는 대기전류를 30% 줄였다. 이런 중에도 성능은 훨씬 좋아졌다. 최대 데이터 처리속도는 이전 버전에 비해 2.7배나 빨라졌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서로 다른 두 개의 칩을 하나로 묶는 퓨전 반도체도 개발했다. 올해 선보인 그린 반도체(20나노급 DDR3+엔터프라이즈향 SSD)를 활용하면 1만 대 이상 컴퓨터가 있어야 만들 수 있는 서버를 3000대만으로 구성할 수 있다. 연간 2000만 달러의 비용이 절감되는 구조다.
삼성전자가 친환경 기업으로서의 브랜드 인지도와 고객 선호도를 높여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도 그린 메모리 전략이 크게 기여했다. 2007년 1분기 26.2%였던 삼성전자의 세계 메모리 시장 점유율은 올 2분기 36.4%로 상승했다.
홍완훈 삼성전자 부사장(전략마케팅 팀장)은 “글로벌 기업으로서 환경 이슈에 수세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능동적으로 대처해왔다”며 “환경 보호라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면서 기업의 성과도 향상시킬 수 있는 공유가치 창출을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그린 메모리 제품과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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