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1-2위 ‘4G 大戰’… 자신감 vs 긴 호흡
내년에는 유통구조가 사업자 위주에서 사용자 위주로 바뀌고 새로운 통신사업자도 등장하는 등 통신환경의 변화가 예상된다. 또 통신 분야 외의 사업부문과의 컨버전스를 통한 성장엔진 확보도 화두로 떠오르고 있어 1, 2위 통신업체 간 정면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 SK텔레콤
광고 로드중
SK텔레콤의 최대 강점은 높은 브랜드 인지도, 망 활용 능력 등 1위 업체로서의 경쟁력이다. 강지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향후 시장이 LTE 위주로 전개되든, 아이폰4S 대 LTE의 구도로 전개되든 모두 대응이 가능하다”며 “견고한 브랜드 자산 및 고객 충성도로 시장 지배적 지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에는 단말기에 들어갈 각종 콘텐츠를 만드는 플랫폼 사업부문을 분사하는 등 탈(脫)통신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새로운 유무선 인터넷 사업 개발과 교육, 의료, 유통 등 솔루션 플랫폼 비즈니스를 발굴해 성장동력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하이닉스 인수에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인수금액이 부담스럽지 않고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긍정적이라는 반응이 있지만 얼마나 시너지를 거둘지는 미지수라는 의견도 있다. 최지후 대우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사업과 SK텔레콤의 기존 사업의 시너지가 제한적이고 SK텔레콤이 반도체 사업에서 경험이 없는 것이 약점”이라고 말했다.
○ KT
광고 로드중
하지만 내년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성장동력을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데이터 트래픽이 폭증하면서 KT가 보유한 3G, 와이파이, 와이브로, LTE 등 다양한 네트워크의 장점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LTE에 대한 선투자를 진행했고 기존 시스템과의 연동으로 2G 서비스가 종료되면 곧바로 LTE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중장기적인 가입자 확보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 산업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한 것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인터넷TV(IPTV)는 인터넷 결합상품 ‘올레TV스카이라이프(OTS)’의 수요가 이어지면서 경쟁사를 크게 앞질렀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확보된 네트워크의 활용도가 경쟁사보다 높고 결합 서비스의 강점이 최대 무기”라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