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위해 희생 감수한 그들 낙담하지 않게 270개 기업서 2만5000명 고용 약속 받아내”
공군기지 방문한 오바마 부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9일 버지니아 주 햄프턴의 랭글리-유스티스 기지를 방문해 참전용사들에게 일자리를 주자고 호소하고 있다. 참전용사 및 배우자 10만 명 취업 지원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는 미셸 오바마 여사가 남편의 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햄프턴=AP 연합뉴스
19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따라 버지니아 주 햄프턴에 있는 랭글리-유스티스 공군기지를 방문한 미셸 여사는 “주요 업체들로부터 향후 2년간 2만5000명의 참전용사 및 그 배우자를 고용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코카콜라 유니레버 타이슨푸드 등을 포함해 270개 기업과 미 군수협회(ALA)가 고용을 약속했다는 것.
전투기 격납고 안에서 미셸 여사의 말을 경청하던 장병들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그는 이어 “3명이든 30명이든 300명 혹은 3000명이든 회사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고용해달라”고 호소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올해 8월 참전군인 및 배우자 10만 명의 취업을 제안했다. 2001년 9·11테러 이후 10년간 이라크전쟁과 아프가니스탄전쟁을 겪으면서 다시 민간인 신분으로 돌아온 참전용사는 300만 명에 육박한다. 하지만 오랜 공백 탓에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게 현실. 해외 병력 감축계획에 따라 100만 명이 추가로 군복을 벗을 예정이다. 9월 미국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이라크전과 아프간전 참전용사의 실업률은 11.7%로 평균 실업률 9.1%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바마 대통령의 첫 제안 이후 지금까지 참전용사와 배우자 1만2000명이 일자리를 얻었다. 이날 미셸 여사의 2만5000명 추가 고용 발표로 취업 실적이 목표의 30∼40% 수준까지 올라가게 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참전용사들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참전용사뿐 아니라 기업, 가족, 미국에도 말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참전용사를 돕는 것은 민주당의 책임도 공화당의 책임도 아닌 미국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