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의 핵심은 자동차산업이다. 지난해 12월 타결한 추가협상에 따라 미국은 관세 2.5%를 FTA 발효 후 4년간 유지하다가 일괄 철폐하고, 한국은 현재 8%인 관세를 발효 후 4%로 내렸다가 4년 뒤 관세를 없앤다. 한미 FTA로 자동차 분야에서만 대미(對美) 수출이 향후 15년간 연평균 7억2200만 달러, 수입은 9700만 달러 늘어나 6억2500만 달러(약 7375억 원)의 무역수지 개선 효과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컬러TV,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 캠코더 등 주요 전자제품 관세가 발효 즉시 사라져 전기전자 분야에서 연평균 1600만 달러의 무역수지 이득이 예상된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한미 FTA가 발효되면 일자리가 35만 개 증가하고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이 5.6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대미 수출 증가에 따른 직접적 일자리 증가는 4300개 수준이지만 장기적으로 우리 경제의 생산성이 높아짐에 따라 향후 10년간 35만 개가 늘어날 것이라고 국책 연구원은 전망했다. 한미 FTA로 향후 15년간 우리나라의 전체 무역수지는 연평균 27억6500만 달러, 대미 무역수지는 1억3800만 달러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농수산업 부문은 향후 15년간 연평균 8445억 원(농업 8150억 원, 수산업 295억 원) 수준의 생산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부는 농어업 분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한미 FTA 대책 예산으로 향후 10년간 22조1000억 원을 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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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