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밍(明)보는 리 부총리가 이달 중순 홍콩을 방문하며 이는 차기 총리로 내정된 것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정치국 상임위원의 홍콩 방문에는 엄격한 규칙이 있다는 것. 공산당 서열 1∼4위인 국가주석과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위원장, 총리, 전국정협 주석과 홍콩 관련 사무를 담당하는 상무위원 이외의 인사가 홍콩을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밍보는 전했다. 홍콩 사무를 담당하는 상무위원은 시진핑(習近平) 국가 부주석이다.
리 부총리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전폭적 지지 아래 초고속 출세가도를 달린 중국 차세대 지도부의 핵심 인물이다. 고향과 경력, 일처리 방식, 성격도 후 주석과 비슷해 ‘리틀 후’로 불린다. 후 주석의 집권기반인 공산주의청년단 출신인 퇀파이(團派)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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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제17차 당 대회 전만 해도 리 부총리가 후 주석에 이어 국가주석을 맡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당시 정치국 상임위원에 함께 오른 시진핑 부주석보다 권력 서열에서 한발 밀렸고 지난해 시 부주석이 인민해방군의 최고 지휘기구인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까지 거머쥐면서 ‘1인자’의 꿈은 사실상 사라졌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