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건설·기계·내수주 주목“그래도 차·화·정” 의견도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 다음은?’
투자자들이 올해 들어 줄곧 증시를 이끌었던 차·화·정 대체 투자 대상 찾기에 나섰다. 25일 코스피가 20.75포인트 하락한 것을 비롯해 최근 증시 약세는 차·화·정의 대안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많다. 물론 이날 하락세는 미국 부채 증액 협상 우려 등 외부 악재의 영향이 컸지만 마땅한 투자 대상을 찾지 못해 망설이는 흐름도 증시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최근 증권사들은 ‘포스트 차·화·정 찾기’ 등을 주제로 잇달아 투자 설명회를 열고 있다.
○ IT株도 주목할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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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종을 주목하는 것은 유가가 계속 강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을 전제로 하고 있다. 유가 강세로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등 에너지 수출용 선박 발주가 늘어날 것이라는 논리구조를 토대로 했다. 미국 정부가 2013년 파나마 인근에 LNG 기지를 완공하면 그곳을 중심으로 LNG 물동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조선 주가에 호재로 꼽힌다.
건설주는 해외 플랜트 수주 등이 늘어나고 있어 주목받고 있지만 중소 건설주는 6월 이후 이미 많이 올라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코오롱건설, KCC건설, 한신공영, 경남기업 등은 6월 이후 30% 이상 주가가 올랐다. 정보기술(IT) 분야를 ‘포스트 차·화·정’으로 꼽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또 이날 전반적으로 주가가 떨어진 가운데서도 강세를 보인 식음료와 제약 등 일부 내수 관련 업종의 선전도 눈에 띄었다.
전정우 삼성자산운용 상무는 “시장 비중을 고려할 때 IT 정도가 차·화·정에서 이탈한 자금을 흡수할 수 있다”며 “경기가 생각보다 나쁘지 않아 글로벌 경기를 지켜보면서 IT주에 주목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 “한 분야 집중투자는 자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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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전문가들은 차·화·정처럼 몇몇 업종이 비슷한 주가 흐름을 보이며 시장을 이끌기보다는 개별 종목별로 실적이나 해외 변수 등에 따라 주목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 전문가는 “당분간 큰 변동 없이 종목별 투자 흐름이 이어질 것 같다”며 “유망 업종이라는 이유로 한 분야에 집중해 투자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