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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신 아바타’ 정계입문 한달 반만에 정권교체… 잉락 태국 사상 첫 여성총리

입력 | 2011-07-04 03:00:00

의석 과반획득 단독정부 구성… 탁신 “정치보복은 없다” 다짐




3일 실시된 태국 총선에서 탁신 친나왓 전 총리 계열의 제1야당 푸어타이당이 압승을 거뒀다. 푸어타이당의 총리 후보로 나선 탁신 전 총리의 막내 여동생인 잉락 친나왓 후보(44)는 정계에 입문한 지 한 달 반 만에 태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이자 남매 총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출직 의원 375명과 비례대표 125명을 뽑는 이번 총선에서 전체 투표의 94%가 개표된 오후 9시(현지시간) 현재 푸어타이당은 전체 의석 500석 가운데 261석 이상을 획득했다. 이는 군소정당의 협조를 받지 않고서도 단독으로 정부를 구성할 수 있는 의석이다. 푸어타이당은 그럼에도 자신들과 비슷한 계열의 일부 군소정당과 연립정권을 구성할 예정이다. 아피싯 웨차치와 현 총리가 이끄는 민주당은 162석 안팎의 의석을 차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봄 90명의 희생자를 낸 레드셔츠(탁신 지지파)의 정권교체의 꿈이 1년 만에 선거를 통해 실현되게 됐다.

‘태국 정치의 신데렐라’로 급부상한 잉락 씨는 미국 켄터키주립대 행정학 석사 출신으로 정계에 입문하기 전 통신·부동산 회사를 경영했다. 푸어타이당의 실질적 지도자인 탁신 전 총리는 선거가 끝난 뒤 “태국 사회의 혼란을 원치 않기 때문에 서둘러 귀국하지 않을 것이며 정치 보복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선거와는 관계없이 빈민층과 농민을 지지 기반으로 하는 레드셔츠와 왕실과 군부 및 중산층 엘리트를 지지 기반으로 하는 반탁신파 옐로셔츠의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