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호 9단 ● 최철한 9단도전기 결승 1국 3보(46~63)
백 46부터 백 52까지 백은 머리를 내밀고 봐야 하는 모습. 흑 49로 자청해서 두 점 머리를 두들겨 맞았다. 보통은 두 점 머리를 맞는 게 나쁘다고 하지만 이 경우는 좋은 수다. 때로는 상식도 버릴 줄 알아야 한다. 아무것도 구애받지 않는 경지, 그것이 진정 고수가 되는 길이 아닐까 싶다.
흑 53이 싱거웠다. 백의 침입을 방비하면서 흑 세력을 키우자는 수로 보인다. 하지만 이 수에 대해 말들이 있었다. 참고 1도처럼 흑 1로 붙일 곳이라는 의견이 검토실에서 나왔다. 백 2로 두면 흑 3, 5로 싸 발라 최대한 흑진을 키우는 게 좋았다는 것.
백이 반발해 참고 2도 백 2처럼 흑진 안으로 뛰어들면 어떻게 되나. 이 경우도 흑 5까지 일단 좌하귀 백집이 많이 깨지기 때문에 백이 하변에서 살더라도 흑은 실전보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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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