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울고, 안에선 웃는다?
KIA 이범호 KIA 제공
대개 프로선수의 몸값은 성적이 좌우하지만 둘은 특별하다. 이혜천은 지난해 야쿠르트에서 19경기에 출전해 1패, 평균자책 5.09에 그쳤다. 2009년에도 1승 1패 1세이브에 평균자책 3.65로 좋지 않았다. 이범호는 48경기에 나가 타율 0.224, 4홈런, 11타점의 초라한 성적을 올렸다. 둘 다 2군에 있던 시간이 많았다. 이혜천은 야쿠르트와의 2년 계약이 끝난 뒤 방출됐고 이범호는 계약기간이 남았지만 복귀를 택했다.
국내 구단 소속으로 일본에 진출했다 돌아온 사례는 KIA 이종범이 원조다. 1997년 연봉 1억1000만 원을 받았던 그는 2001년 시즌 도중 복귀하며 3억5000만 원에 계약했다. 활동 기간이 짧아 실제 받은 액수는 훨씬 적었지만 3억5000만 원은 그해 리그 최고 연봉이었다. 이후 U턴한 정민철과 정민태 역시 가기 전보다 훨씬 많은 몸값을 받으며 금의환향했다. 2006년 LG에서 연봉 5억 원을 받았던 이병규는 지난해 컴백하면서 연봉이 줄었지만 국내에 있을 때 고액 연봉자였던 데다 나이와 일본에서의 성적 등을 고려할 때 결코 적은 몸값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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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경문 감독은 일찌감치 이혜천을 왼손 선발로 낙점했다. 이혜천은 13일 삼성과의 시범경기에서 삼진 7개를 솎아내며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범호는 15일 복귀 무대에서 3번 3루수로 출전해 LG를 상대로 3타수 2안타 1타점(결승타)을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일본 U턴파 환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무엇보다 ‘일본에서 실패해도 돌아오면 반겨준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게 문제다. 이혜천과 이범호는 구단의 환대에 어떻게 보답할까.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두산 이혜천 임진환 스포츠동아 기자 photolim@donga.com
박찬호 이승엽(이상 오릭스), 김태균(롯데), 김병현(라쿠텐) 등 일본 프로야구 퍼시픽리그에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들이 내달 12일 정규 시즌 개막을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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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쿠텐의 홈구장인 센다이 크리넥스 스타디움과 롯데의 홈구장인 마린 스타디움 등은 이번 지진으로 건물이 크게 손상돼 경기를 치르기 힘든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지진 피해가 덜했던 요미우리 등 센트럴리그 6개 구단은 예정대로 25일 개막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선수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일본프로야구선수회가 16일 공식적으로 개막 연기를 주장하고 나섰고, 미야모토 신야(야쿠르트) 가네모토 도모아키(한신) 등 스타 선수들도 “개막전을 강행하는 이유를 도저히 알 수 없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