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EO 트위터는 일당백 홍보맨
스타급 CEO 트위터리안(트위터 이용자)을 꼽으라면 단연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박용만 두산 회장을 들 수 있다. 이들은 트위터에 개인적인 이야기나 경영 관련 이야기를 격의 없이 적어 일반인에게 친근하게 다가간다. 정 부회장의 트위터는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의 고객들이 올린 불만이나 칭찬에 즉각 반응해 ‘민원 창구’라는 말을 들을 정도다. 인터넷에 ‘박용만 어록’이 떠돌 정도로 젊은층에게 인기인 박 회장의 트위터는 구직자들 사이에 두산 선호도를 높인다는 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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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 현대카드 사장,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 등도 SNS를 통해 소통하는 대표적인 CEO로 꼽힌다.
○ 회사관련 소식 알렸다 곤욕
CEO의 SNS 활동으로 대외적인 문제가 생기거나 조직 내부의 스트레스가 커지기도 한다. CEO가 SNS의 인기를 끌기 위해 회사 관련 소식을 SNS를 통해 터뜨린다거나 사내 행사에 외부인을 불쑥 끌어들이는 것이 가장 흔한 사고다.
매달 직원 친목 오찬을 여는 한 중견 기업의 경우 최근 모임에 거래처인 대기업 관계자들이 갑자기 참석해 서로 어색한 상황이 벌어졌다. CEO를 대신해 모임을 주재한 임원이 SNS에 모임 계획을 올렸고, 이에 대해 코멘트를 한 이들을 불쑥 모임에 부른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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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왼쪽)과 박용만 두산 회장은 트위터를 잘 활용하는 CEO로 꼽힌다. 최근 두사람이 함께 찍어 트위터에 올린 사진. 출처= 정용진 부회장 트위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은 SNS 전면에 나서지 않는다. 계열사 CEO들도 SNS를 거의 쓰지 않는다. 그룹의 위상이나 규모를 감안할 때 CEO가 직접 SNS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어색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 대신 그룹 차원의 SNS를 통해 CEO의 근황을 알리는 편이다. 삼성은 3월 이건희 회장의 경영 복귀 소식을 그룹 공식트위터를 통해 가장 먼저 알렸다. LG 관계자는 “큰 기업은 그룹별 SNS가 잘돼 있어서 CEO가 직접 SNS에 나설 필요성이 덜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