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은행의 ‘2010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3분기 실질 GDP는 전년 동기보다 4.5%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지난해 2분기에 ―2.2%였다가 3분기에 1.0%로 증가세를 나타낸 뒤 4분기 6.0%, 올해 1분기 8.1%에 올라서며 7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2분기에 7.2%, 3분기 4.5%로 두 개 분기 연속 주춤하고 있다. 2분기와 비교한 3분기의 성장률은 0.7%로 2분기(1.4%)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경제성장률이 이처럼 둔화된 것은 9월 추석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어 생산에 영향을 준 데다 이상기온으로 농림어업 분야 생산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성장 회복 속도가 전반적으로 둔화되고 있지만 민간 소비가 늘어난 것은 눈에 띈다. ‘스마트폰 열풍’을 타고 휴대전화, 승용차 등 내구재 지출이 늘어 전 분기 대비 1.3%가 증가했다. 반면 정부 소비는 건강보험급여 지출이 둔화돼 전 분기 대비 0.6% 줄었다. 경제성장률 기여도는 전 분기 대비로 정부 소비가 ―0.1%포인트, 순수출(수출-수입)은 ―0.2%포인트인 반면 민간 소비 기여도는 0.7%포인트로 기여도가 높았다. 한은 측은 “경기와 가장 민감한 내구재 소비가 늘어 소비자들의 소비여건이 좋아졌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면서 한국경제의 활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의 더블딥(경기회복 후 재침체) 전망 등으로 세계경제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둔화 기미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한국 경제 성장의 엔진인 수출의 경우 재화 부문에서 전 분기 대비 성장률이 2분기 7.0%에서 3분기에 1.9%로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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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