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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뷰티]무릎을 보호하라!… 관절염환자 ‘공포의 장마철’

입력 | 2010-06-23 03:00:00

기온-기압↓ 관절 내 압력은↑… 잠 설칠 정도로 “쿡쿡”
실내온도 25∼28도 유지… 아침엔 따뜻한 물수건으로 찜질




《10년을 넘게 관절염으로 고생해 온 주부 이금자 씨(67·서울 양천구 목동)는 장마철이 두렵다.
장마철에는 밤잠을 설칠 정도로 관절염 통증이 심해진다. 비 오는 날, 관절염 환자의 90%는 무릎 통증이 배가된다.
비가 오면서 기온과 기압이 낮아지면서 관절 내 압력이 높아져 통증이 생기는 것.
특히 냉방이 잘되는 건물에 들어갔을 때 외부와의 온도차 때문에 무릎 주변의 근육도 경직돼 통증이 생긴다.》

○ 관절염 환자 10명 중 8명은 ‘통증’ 때문에 수술 결심

관절염 환자들은 ‘통증만 없으면 살겠다’고 호소한다. 힘찬병원이 관절염 환자 500여 명에게 인공관절 수술을 결심한 이유를 묻는 조사를 했을 때 환자의 80%(424명)가 ‘통증’ 때문이라고 답했다. 보행 불편은 44.5%였다.

조수현 강북힘찬병원 부장은 “관절염 환자들이 장마철을 건강하게 지내는 방법은 바로 ‘무릎보호’에 있다”며 “아무리 더워도 실내 온도는 25∼28도를 유지하고, 외출 시 무릎을 덮을 수 있는 얇은 옷을 챙기라”고 말했다.

조 부장은 “습도가 80%까지 높아지는 장마철에는 제습기를 틀어 50%까지 낮추고, 비가 와도 자주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관절염 환자들은 아침에 관절근육이 뻣뻣해지는데 따뜻한 물수건 등으로 찜질하면 좋다. 운동을 하면 관절염이 더 악화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관절이 다 닳은 말기 관절염이 아니라면 적절한 운동으로 무릎 근육을 강화해야 한다. 수중 걷기나 가벼운 산책이 좋다. 외출 시에는 굽이 낮고 편한 신발을 신고 바닥이 울퉁불퉁하지 않은지 살피면서 걷는다.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지속돼 일상생활을 하지 못할 정도이거나 약물 또는 물리치료도 효과가 없는 경우엔 수술이 필요하다.



○ 수혈하지 않고, 회복 빠른 ‘부분치환술’

안농겸 강남힘찬병원 부장이 장마철에 무릎 통증이 심해졌다며 호소하는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 제공 강남힘찬병원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이 닳거나 손상되어 나타나는 질환이다. 하지만 뼈와 뼈 사이에 있는 연골이 일정한 비율로 닳는 것은 아니다. 많이 쓴 부위일수록 많이 닳고 한쪽 부위만 푹 꺼지기도 한다.

좌식 생활이 익숙한 한국인의 경우는 마찰이 많은 무릎 안쪽 연골만 닳는 경우가 많다. 무릎 관절이 부분적으로 손상된 경우는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이 효과적이다.

부분치환술은 전치환술에 비해 수술 부위가 적고 수술시간도 짧아 회복이 빠르다. 기존의 전치환술은 15∼20cm를 절개해야 했지만 반치환술은 7cm만 절개한다. 수술시간도 기존의 1시간 30분에서 1시간 이내로 줄었다. 최근에는 ‘내비게이션 시스템’으로 시술 부위를 정확하게 짚어내기 때문에 더욱 정밀하게 수술할 수 있다.

또 반치환술 환자의 80∼90%는 책상다리 등의 좌식생활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관절운동이 정상인에 가깝게 회복된다. 건강한 관절 조직을 그대로 살리기 때문이다.

또 수혈 없이 수술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 후 통증도 적다. 힘찬병원이 부분치환술을 받은 환자 50명을 조사한 결과 50명 모두 무수혈로 시술하였으며 이중 43명(85%)은 수술 다음 날 바로 보조기구 없이 걸을 수 있었다. 안농겸 강남힘찬병원 과장은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은 무릎 관절 안쪽 연골의 손상 부위가 절반 이하이고 무릎 전방십자인대와 내측인대도 정상이며 다른 부위에 염증이 없을 때 효과적”이라며 또한 “절개 부위가 작은 만큼 수술테크닉도 까다로워 숙련된 의사에게 수술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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