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홀 이론의 창시자인 호킹 박사가 최근 상상력을 자극하는 흥미로운 이론을 연달아 내놓고 있다. 내주 디스커버리채널에서 방영될 ‘스티븐 호킹의 우주’라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의 인터뷰에서 “다른 별에 외계 생명체가 존재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접촉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행성에 있는 자원을 고갈시킨 외계인이 떠돌이가 되어 다른 행성을 정복하고 식민지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영화 ‘아바타’에서 인류가 판도라행성의 자원을 탐내 나비족을 몰아내려는 설정의 역(逆)상황이다.
▷외계인 존재론에 이어 호킹 박사는 같은 프로그램에서 미래로의 시간여행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시간여행을 하려면 물체가 빛보다 빨라야 한다. 그런데 빛보다 빠른 물체는 없다. 따라서 시간여행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정설이었다. 하지만 호킹 박사는 시간여행이 가능한 근거로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날아가는 우주선에서의 하루는 지구에서의 1년과 맞먹으며 이때 가속운동을 하는 물체의 주변에서 시간이 느려진다고 설명했다. 다만 과거로의 시간여행은 ‘원인이 결과에 앞서야 한다’는 원칙에 위배되기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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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