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엔론’ 뉴욕서 막올라담당검사 “버블 진실 보여줘”
뮤지컬 ‘엔론’에서 최고경영자 제프리 스킬링 역을 맡은 배우가 부채를 먹어 치우는 ‘분식회계’를 은유한 공룡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사진 제공 브로드웨이베스트쇼닷컴
뮤지컬 엔론은 2001년 미 역사상 최대의 기업 회계부정 사건이었던 거대 에너지기업 엔론 스캔들을 다룬 작품. 9년 전 일이지만 2008년 파산한 리먼브러더스, 최근 사기 혐의로 제소당한 골드만삭스 등 월가의 추문이 계속되어서인지 뮤지컬은 현재진행형으로 읽힌다.
주인공들은 엔론 창업주 케네스 레이 회장과 최고경영자(CEO) 제프리 스킬링, 최고재무책임자(CFO) 앤드루 패스토, 신용평가회사, 애널리스트, 변호사, 회계사 등의 역할을 맡은 20여 명의 배우가 등장해 노래와 춤으로 월가의 음탕한 밀실 뒷거래를 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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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엔론 스캔들의 수사 총책임자였던 앤드루 와이즈먼 검사(52)는 23일 뉴욕 브로드허스트 극장에서 열린 시사회에 참석한 뒤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대부분 사실에 근거한 것”이라며 “미국 버블시대의 삶의 진실을 보여준 데 대해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먼저 개봉된 엔론은 2010년 올리비에 연출상 등을 수상하며 각광을 받았다. 이번 브로드웨이 프로덕션 제작에는 400만 달러가 들었다. 로이터통신은 “월가의 리스크를 다룬 이 뮤지컬도 흥행을 노리고 막대한 투자를 하는 ‘고수익 고위험’ 상품인 셈”이라고 평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