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농업기술센터 내달 25일까지 매주 두차례… 전화 - 인터넷 접수
구증구포(九蒸九曝). 전통 녹차를 만드는 방법으로 아홉 번 찌고, 아홉 번 말리는 것을 뜻한다. 보통 기계식으로 대량 생산된 녹차를 접하는 일반인들은 구증구포를 직접 체험하기가 쉽지 않다. 제주도 서귀포농업기술센터는 도민들이 구증구포 방식으로 녹차를 직접 만드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19일 밝혔다.
체험은 20일부터 다음 달 25일까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두 차례씩 이뤄진다. 전화나 인터넷 등에서 신청하면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 농업기술센터 농업생태원에 조성된 1만 m²(약 3000평)의 녹차 밭에서 잎을 따는 것으로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직접 딴 잎을 뜨겁게 달궈진 가마솥에 넣어 ‘덖음’을 한다. 타지 않을 정도로 잘 저어야 한다. 덖음 뒤에는 멍석이나 소쿠리를 이용해 잎에서 물이 배어 나올 정도로 손으로 비빈다. 많이 비비면 차를 우릴 때 차 맛이 빨리 우러나고, 적게 비비면 늦게 우러나는 단점이 있어 정성을 들여야 한다. 덖음과 비빔의 과정이 끝나면 마지막으로 건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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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만 서귀포농업기술센터 관광농업담당은 “차의 재배 과정과 제다, 다례 등의 차문화 확산을 위해 2000년부터 차밭을 조성했다”며 “제주가 최고급 녹차를 생산하는 지역이라는 점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