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최초 공기업 임원된 휴 롤렛 석유개발원장
사진 제공
외국인으로는 처음 국내 공기업 임원인 한국석유공사 석유개발원장에 임명된 휴 롤렛 박사(61·사진)는 23일 동아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석유개발원장으로서 몇 가지 목표를 세웠다”며 “획기적 기술에 R&D 역량을 집중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도입, 탐사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기술 및 전문 지식 공급, 신입 직원을 위한 세계적 수준의 교육 프로그램 제공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취임 포부를 밝혔다.
석유공사는 외국 회사 인수합병(M&A) 및 해외 유전개발 과정에서 세계 메이저 석유회사들과 경쟁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기술이 뛰어나고 시장 사정에 밝은 인재가 필요해 지난해부터 외국인 임원 영입 작업을 벌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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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적극적으로 해외 기업의 M&A에 나서고 있는 석유공사의 전략에 대해 그는 “M&A는 원유와 인적자원을 확보함으로써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며 “석유공사는 이를 통해 다량의 유전을 보유한 멕시코 만과 서부 캐나다 지역에 교두보를 마련했고 M&A 된 회사의 직원들은 석유공사의 세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지금은 다수의 국가가 자국의 경제성장을 위해 에너지 자원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석유공사는 더욱더 희소해지고 있는 유전을 발견해야 하며 세계적 석유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공사가 앞으로 겪을 어려움에 대해 롤렛 박사는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어렵지만 원유가격 및 용역비용의 증가로 인한 M&A 및 탐사비용의 증대 가능성이 석유공사가 직면할 가장 큰 위협”이라며 “뛰어난 기술은 사업의 위험부담을 줄이고 탐사 성공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세계 일류 수준의 기술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탐사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