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26명 중 1199명 해고-비정규직 전환 통보… 勞 “파업 불사”
금호타이어가 생산직 근로자 1199명에게 사실상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금호타이어는 3일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 이뤄지고 있는 회사 사정에 따라 193명에게 해고를, 1006명에게는 ‘도급직 전환’ 사실을 각각 개별적으로 알렸다”고 밝혔다. 이날 통보를 받은 근로자는 이 회사 생산직 3926명(평택 135명, 곡성 1295명, 광주 2496명)의 3분의 1 수준으로 해고 및 도급직 전환의 법적 효력은 다음 달 2일 발생한다. 회사 측은 그동안 근무평정 등을 기준으로 정리해고 및 외부 용역사 설립을 통한 도급직(비정규직) 전환 대상 근로자를 선정했다.
사측 관계자는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은 구조적으로 경쟁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라며 “정리해고 대상 인원은 협상의 여지는 있지만 (직원 수 등을) 동종 업계 수준으로 맞춰야 회생할 수 있는 만큼 기존 제시안에서 많이 바뀌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사측의 부당한 정리해고 철회를 위해 상무집행위원들이 철야농성에 돌입하고 조합원들이 현장을 사수하는 등 합법적 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또 “앞으로 광주지방노동위에 조정신청을 낸 뒤 그 결과에 따라 파업도 불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노조는 이날 조합원교육 형식을 통한 총회 소집(5, 6일), 쟁의행위 찬반투표 실시(8, 9일) 방침을 웹사이트에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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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김권 기자 goqud@donga.com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