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캘거리 겨울올림픽. 눈은 구경도 할 수 없는 카리브 해의 섬나라 자메이카 선수들이 봅슬레이 종목에 출전했다. 고물 썰매를 끌고 나타난 이들을 보고 사람들은 웃었다. 썰매는 경기 중 부서졌다. 하지만 이들은 썰매를 어깨에 멘 채 결승점을 통과했다.
자메이카 봅슬레이 대표팀의 실화를 다룬 영화 ‘쿨러닝’(1993년)의 줄거리다. 하지만 아쉽게도 13일 개막하는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는 자메이카 팀을 보지 못하게 됐다.
AP통신은 4일 올림픽 봅슬레이 남자 4인승에 출전하는 30팀의 명단에 자메이카가 빠졌다고 보도했다. 2006년 토리노 대회에 이은 2회 연속 올림픽 출전 좌절. 자메이카는 올 시즌 4인승 국가 랭킹 21위로 17위까지 주어지는 올림픽 출전 팀에 포함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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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