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 서울시장 출마땐재판이 선거에 큰 영향력변호인단 ‘신속재판’ 요구검찰도 반대할 이유없어
검찰이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재판은 ‘집중심리제’가 적용돼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 전 총리는 내년 6월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야권의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돼 왔고 실제로 출마한다면 재판 진행 과정 그 자체가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집중심리제는 가급적 짧은 시일 안에 재판을 여러 차례 집중적으로 열어 재판 일정을 최대한 단축해 빨리 결론을 내리는 제도다. 사회적 파장이 크거나 신속히 처리해야 할 사정이 인정되면 재판장이 집중심리를 채택해 증거조사와 증인신문 등을 최대한 모아서 한꺼번에 진행하게 된다. 일반사건은 3, 4주에 한 번씩 재판을 열지만 집중심리를 하게 되면 1, 2주 만에 한 번꼴로 열기 때문에 재판진행이 매우 빨라진다. 대법원 재판예규도 처리가 지연돼 소모적 논쟁을 일으킬 만한 사건은 ‘적시처리필요 중요사건’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한 전 총리 사건 재판은 집중심리제가 적용될 만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한 전 총리의 변호인단이 신속한 재판을 요구하겠다고 이미 밝혔고 검찰도 이에 반대할 이유는 특별히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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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 대법원 공보판사는 “검찰과 피고인 측이 유·무죄를 첨예하게 다투고 있기 때문에 1심 판결 선고 시점은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