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앞둔 대형병원들, 입원환자-가족 위해 공연 마련
15일 가수 장윤정 씨(가운데)가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성모병원에서 열린 ‘사랑의 크리스마스 콘서트’ 행사에서 노래를 하고 있다. 최근 병원들이 연말을 맞아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각종 행사를 열고 있다. 사진 제공 서울성모병원
반짝이는 크리스마스트리, 신나는 캐럴 소리. 연말이 되면 들뜨는 분위기의 병원 밖과는 달리 병원 안은 오히려 침울해진다. 특히 병상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장기 입원 환자는 투병 의지가 약해지기도 한다. 병원이 환자를 위해 연말 공연을 마련하는 이유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최종성 서울성모병원 홍보과장은 “백혈병 치료 부작용으로 밥을 못 먹던 아이가 행사 후 밥을 먹기 시작했다”며 “항상 고통과 싸우는 환자는 일반인보다 이런 공연에 특별한 기쁨을 느낀다”고 말했다. 서울성모병원은 23일 중증장애인 30여 명으로 구성된 ‘홀트 장애인 합창단’ 공연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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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이 직접 다른 환자들을 위로하러 나서기도 한다. 환자와 의료진이 모여 결성한 을지실내악단은 16일 병원 로비에서 환자들을 위한 위로의 음악을 연주했다. 피아노 연주자인 윤영실 씨(33)는 혈관에 염증이 생기는 ‘베게너육아종증’이라는 희소병을 앓고 있다. 윤 씨는 “내가 입원해 있을 때 음악을 통해 위로를 많이 받았다”며 “음악의 힘을 다른 환자에게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