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요한의 LIG, 조직력 앞세워 2연승황현주감독 영입 현대건설, 산뜻한 첫승
‘절대 강자가 없다!’ 프로배구 V리그가 시즌 초부터 흥미롭다. 뚜껑을 열어 보니 남녀부 모두 지난해 하위권 팀들의 변신이 돋보인다.
○LIG손해보험 뜨고, 현대캐피탈 흔들
LIG손해보험은 이경수, 김요한, 하현용 등 우수한 선수를 보유했음에도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3시즌 연속 4위. 아마추어 초청팀 상무와 KEPCO45를 제외하면 사실상 최하위였다. 결정적인 순간에 어이없는 실책으로 무너진 탓이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에이스 박철우의 공격력이 살아나고 있지만 리시브 등 수비가 여전히 불안하다. 3일 대한항공에 3-2 역전승을 거뒀지만 특유의 높이 배구를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외국인 선수 가빈 찰스 슈미트가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43득점하며 안젤코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음을 확인했다. 하지만 가빈이 상대 수비에 막힐 경우가 문제다. 주전들이 30대 중반의 노장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시즌 초 2연패를 당한 대한항공과 신생팀 우리캐피탈은 조직력 회복이 관건이다.
○현대건설의 반란
지난해 여자부 우승팀 흥국생명과 준우승팀 GS칼텍스는 올 시즌 나란히 1패로 출발했다. 반면 지난해 4위 현대건설과 2위 KT&G는 산뜻한 첫 승을 거두며 반란을 예고했다. 황현주 감독을 새로 사령탑에 앉힌 현대건설은 예상대로 강한 팀으로 거듭났다.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22득점한 외국인 선수 케니는 디그(상대 공격을 받아내는 리시브)도 16개를 기록하며 공수에서 안정된 기량을 보였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