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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위권 약진… ‘V리그’ 지각변동?

입력 | 2009-11-06 03:00:00

김요한의 LIG, 조직력 앞세워 2연승
황현주감독 영입 현대건설, 산뜻한 첫승




‘절대 강자가 없다!’ 프로배구 V리그가 시즌 초부터 흥미롭다. 뚜껑을 열어 보니 남녀부 모두 지난해 하위권 팀들의 변신이 돋보인다.

○LIG손해보험 뜨고, 현대캐피탈 흔들

LIG손해보험은 이경수, 김요한, 하현용 등 우수한 선수를 보유했음에도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3시즌 연속 4위. 아마추어 초청팀 상무와 KEPCO45를 제외하면 사실상 최하위였다. 결정적인 순간에 어이없는 실책으로 무너진 탓이다.

배구 관계자들은 올 시즌 LIG손해보험이 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LIG손해보험은 개막전에서 대한항공을 격침시키더니 KEPCO45도 무너뜨렸다. 2연승의 원천은 김요한의 업그레이드. 김요한은 2경기에서 60%가 넘는 높은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다. 군에서 제대한 센터 김철홍과 레프트 임동규의 합류도 공격 일변도의 팀에 수비 짜임새를 높였다. 주포 이경수까지 제 컨디션을 찾는다면 LIG손해보험의 공격력은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에이스 박철우의 공격력이 살아나고 있지만 리시브 등 수비가 여전히 불안하다. 3일 대한항공에 3-2 역전승을 거뒀지만 특유의 높이 배구를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외국인 선수 가빈 찰스 슈미트가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43득점하며 안젤코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음을 확인했다. 하지만 가빈이 상대 수비에 막힐 경우가 문제다. 주전들이 30대 중반의 노장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시즌 초 2연패를 당한 대한항공과 신생팀 우리캐피탈은 조직력 회복이 관건이다.

○현대건설의 반란

지난해 여자부 우승팀 흥국생명과 준우승팀 GS칼텍스는 올 시즌 나란히 1패로 출발했다. 반면 지난해 4위 현대건설과 2위 KT&G는 산뜻한 첫 승을 거두며 반란을 예고했다. 황현주 감독을 새로 사령탑에 앉힌 현대건설은 예상대로 강한 팀으로 거듭났다.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22득점한 외국인 선수 케니는 디그(상대 공격을 받아내는 리시브)도 16개를 기록하며 공수에서 안정된 기량을 보였다.

KT&G는 외국인 선수 없이 GS칼텍스를 꺾었다. 부상 중인 몬타뇨와 5년 만에 코트에 복귀한 장소연이 본격 합류하면 공격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