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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직원이 고객정보 ‘스팸용’ 판매

입력 | 2008-10-28 23:07:00


자신이 근무하는 은행의 고객 정보를 수집해 판매한 은행직원과 이를 이용해 스팸 문자 메시지를 발송한 제2 금융권 직원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28일 자신이 근무하던 C은행 고객 2만여 명의 개인정보를 판매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 등)로 은행 직원 송 모(29)와 박모(29)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이들로부터 개인정보를 사들인 대부업자와 제2 금융권 직원 등 2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송 씨는 2006년 8월 이동식저장장치(USB)를 이용해 C은행 고객의 금융거래 정보 3만 1000건을 빼돌려 동료 직원 박 씨에게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씨는 개인적으로 수집한 고객 정보와 송 씨에게 넘겨 받은 고객 정보 가운데 2만여 건을 올해 9월 대부업자에게 200만 원을 받고 판매했다.

경찰은 "박 씨는 은행 고객의 개인정보를 무차별적으로 수집해 왔다"며 "경찰에 적발될 당시 박 씨의 개인 컴퓨터에는 32만여 건의 개인정보가 저장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e메일 등을 통해 이들로부터 개인정보를 구입한 사람들은 대부업자나 제2 금융권 대출 영업사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대부분 제2금융권 대출 영업사원들로 구입한 개인정보를 이용해 대출광고 스팸 문자를 발송했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인터넷을 통해 26만여 건의 개인정보를 빼돌린 또다른 박모(26·무직) 씨에 대해서도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 씨는 올해 7월부터 9월까지 중국인 해커로부터 구입한 은행 고객정보 26만 7000여 건을 판매에 2200여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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