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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어 “나도 오바마”…중립깨고 지지 선언

입력 | 2008-06-18 02:57:00



힐러리가 해고한 참모 기용 히스패닉계 공략나서

2000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16일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 후보의 선거유세가 열린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 ‘조 루이스 아레나’에서 오바마 후보에 대한 공식 지지를 선언했다.

그동안 중립을 지켜온 고어 전 부통령은 이날 2만여 명이 참석한 유세에서 오바마 후보와 손을 맞잡고 등장해 “이라크 철군, 경제회생 등 미국이 직면한 수많은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후보는 오바마 상원의원”이라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이어 그는 “미국은 새로운 대통령만이 아니라 새로운 지도력과 정책, 그리고 미국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비전을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날 고어 전 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지금부터 선거일까지 나는 오바마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도록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오바마 후보는 이날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선거운동을 총괄하다 2월 선거전략 실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패티 솔리스 도일 씨를 선거운동 보좌진으로 기용했다. 도일 씨는 앞으로 결정될 부통령 후보의 비서실장을 맡을 예정이다.

부모가 멕시코 출신 불법이민자인 도일 씨를 전격적으로 기용한 것은 오바마 후보의 취약점으로 지적돼 온 히스패닉계의 표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그러나 힐러리 의원 지지자들은 “대단히 모욕적인 일이다. 힐러리 의원을 부통령으로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메시지”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워싱턴 정가에는 조지 W 부시 대통령 밑에서 국무장관을 지냈던 콜린 파월 전 장관이 조만간 오바마 후보 지지 선언을 할 것이라는 소문도 파다하다.

파월 전 장관은 13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리더십 포럼에서 “나는 소속 정당에 관계없이 21세기 미국과 세계가 직면한 문제를 풀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춘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혀 오바마 후보를 지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존 매케인 후보와 오래 인연을 쌓아왔지만 그것이 내가 자동적으로 매케인 후보를 지지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갤럽이 9∼12일 18세 이상 성인 남녀 8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설문 조사에서 오바마 후보는 52%의 지지율을 나타내 41%에 그친 공화당의 매케인 후보를 11%포인트 차로 앞섰다.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이 12∼15일 성인 남녀 11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설문 조사에서도 오바마 후보가 48% 대 42%로 매케인 후보를 눌렀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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