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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련한 괴물,사자를 홀리다…한화, 삼성 5-0 제압

입력 | 2007-10-10 03:02:00

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삼성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한화 이범호(오른쪽)가 3-0으로 앞선 6회 1사 2루에서 2점 홈런을 날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은 뒤 선발투수 류현진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한화가 먼저 웃었다.

한화는 9일 홈인 대전에서 열린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5-0으로 이기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1승만 남겨 뒀다. 1989년부터 시작된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은 모두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한화 승리의 주역은 ‘괴물’ 류현진과 ‘거포’ 김태균 이범호였다.

류현진은 6과 3분의 2이닝 동안 8안타 무실점에 탈삼진 8개를 곁들이며 포스트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는 5경기에 나가 2패에 평균자책 4.30으로 부진했다.

류현진은 5회를 제외하고 매회 주자를 내보냈지만 후속 타자를 삼진과 범타로 처리하는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 주며 준플레이오프 1차전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류현진의 진가가 드러난 것은 6회. 삼성은 심정수의 볼넷에 이어 박진만과 진갑용의 연속 안타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김한수를 우익수 뜬공, 대타 박정환과 강봉규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불을 껐다.

류현진은 “긴장된 경기였지만 맞혀 잡기보다 삼진을 잡으려고 노력했다. 팀이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태균은 어깨 부상 중임에도 1-0으로 앞선 4회 삼성 선발 브라운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올해 포스트시즌 1호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범호는 3-0으로 앞선 6회 1사 2루에서 2점 홈런을 날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송진우는 9회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해 준플레이오프 통산 최다 경기 출장(8경기), 최다 투구 이닝(33과 3분의 2이닝) 기록을 이어갔다.

삼성은 1회와 2회 각각 1사 1, 2루, 4회 1사 2루, 6회 무사 만루의 기회를 후속타 불발로 날린 게 아쉬웠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은 대구로 장소를 옮겨 10일 오후 6시에 열린다.

대전=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준플레이오프 1차전(한화 1승·대전)삼성0000000000한화01011200×5[승]류현진(선발·1승) [패]브라운(선발·1패) [홈]김태균(4회·1호) 이범호(6회 2점·1호·이상 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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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리드 잡아 쉽게 승리

▽한화 김인식 감독=초반에 리드를 잡은 게 승인이다. 김태균과 이범호의 홈런은 모두 브라운의 실투를 잘 받아쳐서 나왔다. 6회 류현진이 위기를 맞았지만 교체할 생각은 없었다. 2점 정도는 줘도 이길 수 있다고 봤다.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잘못 던져 위기를 자초한 면도 있지만 스스로 고비를 잘 넘겼다. 아마 이번 경기를 계기로 한 단계 더 성장했을 것이다.

득점 기회 못살려 아쉬워

▽삼성 선동렬 감독=초반에 여러 번 득점 기회가 있었는데 살리지 못한 게 패인이다. 반면 한화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쉽게 점수를 뽑았다. 2차전은 더 물러설 데가 없는 마지막 경기로 생각하고 온 힘을 다하겠다. 선발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투구를 하는 전병호를 내세운 뒤 윤성환 권혁 오승환 등 중간계투와 마무리를 모두 대기시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