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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 NY”…민주당 중간선거 압승으로 뉴욕출신 입김 세져

입력 | 2006-11-11 03:01:00


《이번 미국 중간선거를 통해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을 장악하면서 ‘뉴욕 인맥’이 워싱턴 정치권의 실세로 등장했다고 뉴욕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뉴욕 주는 세계 경제와 문화의 중심인 뉴욕시를 포함하고 있지만 워싱턴 정가에서만은 ‘변방’ 취급을 받아 왔다.

오히려 워싱턴 정가에서는 텍사스 주처럼 뉴욕 기준으로 보면 ‘시골 출신’이 더욱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그런데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의 선전으로 뉴욕 출신 상원의원들의 당내 영향력이 막강해진 데다 하원의원들도 주요 위원장 자리를 차지 할 것으로 보여 뉴욕 주 전성시대를 예고하고 있다는 것.》

2008년 차기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뉴욕)은 선거운동 기간 다른 후보들의 지원유세에 나서면서 당내 지분을 크게 넓혔다. 이처럼 힐러리 의원 신세를 진 의원이 많아지면서 그의 영향력도 덩달아 커졌다.

민주당이 상원에서 다수당이 됨에 따라 힐러리 의원은 의회에서도 국방 소위원회나 환경 및 공공사업 소위 위원장을 맡아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요즘 찰스 슈머 상원의원(뉴욕 주)의 휴대전화는 하루 종일 울린다. 상원 민주당 선거운동본부장을 맡아 적극적인 기금 모금과 지원활동을 펼친 덕에 재선 또는 초선 의원들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선거 직후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포함한 공화당 인사들도 슈머 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축하했다.

슈머 의원은 “이제 의회에서 ‘뉴욕에 ○○이 필요한데’라고 말하면 동료 의원들이 훨씬 협조적으로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하원에서도 찰스 랭걸 의원이 1881년 이후 뉴욕 주 출신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세입·세출위원장으로 확실시된다. 세입·세출위원회는 세금 책정 등을 담당하는 위원회로 하원에서 가장 막강한 위원회. 7일에도 헨리 폴슨 재무장관을 비롯해 유력 인사들의 축하전화가 계속 걸려 왔다. 갑자기 TV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면서 겹치기 TV 출연을 하는 등 달라진 위상을 실감케 했다.

뉴욕 주에서는 이 밖에도 루이스 슬로터 의원은 의사운영위원장을, 니디어 벨라스케스 의원은 중소기업위원장이 유력하다.

또 뉴욕의 공화당 우세지역에서 새로 당선된 3명의 하원의원에 대해서도 민주당 지도부의 각별한 배려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래저래 뉴욕 주의 정치력 강화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뉴욕 주 출신 의원들이 차기 의회에서 권력의 핵심으로 부상하면서 벌써 지금보다 많은 연방자금이 뉴욕 주에 배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을 정도다.

랭걸 의원은 “단순히 뉴욕 출신 의원들이 위원장 몇 석을 차지할 것이라는 차원을 떠나 이번 선거를 통해 민주당 내에서 뉴욕의 영향력이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벌써부터 뉴욕 시 도심에서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세금혜택을 주는 문제는 물론 연방정부가 뉴욕에서 징수하는 막대한 세금을 뉴욕에 일부 돌려주는 문제 등 지역 현안을 챙기고 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