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수자원公 남쪽간석지 ‘1년 생태지도’ 조사

입력 | 2005-12-05 03:00:00


《경기 화성시 시화호 남쪽 간석지에 황새 청둥오리 등 150종, 15만 마리의 새가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모두 359종의 식물과 살쾡이, 고라니 등 12종의 포유동물이 서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자원공사 산하 시화호환경연구소와 시화지역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이런 내용을 담은 보고서 ‘시화호 생태네트워크 구축방안 연구’를 최근 작성했다고 4일 밝혔다.》

이 보고서는 수공이 시화호 남측 간석지 3162만 평 가운데 생태 문화 레저 첨단연구단지 등으로 구성된 1720만 평 규모의 복합신도시(일명 송산그린시티) 개발계획 수립에 앞서 시화호의 생태환경 보전에 필요한 지역을 파악하기 위해 작성됐다.

연구팀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시화호 및 주변에 살고 있는 식물, 조류, 포유류의 종류와 수, 위치, 이동 경로 등을 조사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남쪽 간석지에 서식하는 식물은 육지 식물 320종, 바다 식물 39종 등 모두 359종이었다.

식물 중에서는 산이나 바닷가의 모래땅에 사는 여러해살이풀인 산조풀이 전체의 20%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갈대(18%), 갯벌에 사는 한해살이풀인 칠면초(13%) 등이었다.

조류는 오리의 일종인 ‘흰죽지’와 괭이갈매기, 민물도요 등 모두 150종, 15만 마리가 조사 기간에 겨울을 지내거나 알을 낳고 서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2003∼2004년 조사 때(115종, 11만 마리)보다 늘어난 것이어서 시화호 일대의 자연환경이 좋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소 측은 설명했다.

또한 발견된 조류 중 황새 노랑부리저어새 큰기러기 등 25종, 623마리가 멸종 위기에 놓인 보호종이었다.

지난번 조사 때는 얕은 물에 사는 청둥오리가 가장 많았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깊은 물에 사는 흰죽지가 가장 많았다.

포유류는 고라니 너구리 산토끼 족제비 고양이 살쾡이 등 12종이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화호환경연구소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일부 매립 예정지(약 100만 평)를 매립하지 말고, 간석지 가운데 200만 평 정도는 환경보전용지와 완충지 등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여기에 공룡알 화석지(450만 평)도 보호지역으로 지정될 게 확실해 송산그린시티 개발 면적은 1000만 평 규모로 줄어들 전망이다.

수공이 2003년 공개한 최초 계획(1720만 평)보다 700만 평 이상 줄어든 규모다.

수공은 내년 초에 환경보전 세부계획을 마련한 뒤 15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송산그린시티 종합개발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