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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테러 훈련 덕봤다” 경찰 - 공무원 침착대응

입력 | 2003-08-17 19:15:00


미국 동부지역에서 14일 발생한 대규모 정전사태에도 불구하고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었던 것은 ‘9·11 테러’ 이후 계속된 비상훈련이 효과를 발휘한 덕분으로 평가됐다.

이날 오후 4시경 정전사태가 발생한 뒤 불과 몇 분 만에 20여명의 국토안보부 관계자들이 워싱턴의 본부회의실에 모여 대책을 논의했다.

이들은 곧바로 비상전화선을 이용해 평소 훈련한 절차에 따라 전력회사, 주지사, 경찰, 정보기관들과 신속하게 접촉했다.

접촉 결과를 종합한 국토안보부가 “초기 보고들은 테러와 무관한 정전”이라고 상황을 정리해 발표한 것은 오후 5시였다. 1시간 만에 테러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함으로써 자칫 테러 공포로 대혼란에 빠질 수 있었던 상황을 진정시켰다는 것.

뉴욕경찰은 수개월 동안 지하철 터널과 초고층 빌딩에서 사람들을 대피시키는 훈련을 해왔으며 이는 퇴근시간대에 발생한 최악의 교통마비 상황을 효과적으로 통제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미 언론은 지적했다. 각 지역 비번 공무원들도 신속하게 동원돼 신호등이 꺼져 혼란에 빠진 차량과 시민들을 안전하게 유도할 수 있었다.

특히 주정부와 지방도시 및 연방정부 공무원들을 연결하는 통신시설의 현대화는 비상시스템이 정상적으로 가동되도록 한 요인으로 꼽혔다. 민간전문가들도 주정부와 대도시 당국이 비상계획을 마련해 둔 것이 사태를 순조롭게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됐음을 인정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도 “9·11 테러 이전이었다면 비상대응 조치가 이렇게 잘 됐을지 의문”이라고 말했을 정도.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