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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겨드랑이 땀엔 특별한 것이”페르몬 성분 여성 편안하게

입력 | 2003-06-01 17:34:00

남성의 겨드랑이에서 나오는 땀에는 강한 페르몬 성분이 있어 이 냄새를 맡은 여성의 기분을 편안하게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동아일보 자료사진


남성의 땀 냄새가 여성의 기분을 편안하게 한다는 연구가 나왔다.

미국 모넬 화학감각연구소 조지 프레티 박사는 “남성의 겨드랑이에서 나오는 땀에는 강한 페르몬이 들어 있다”며 “이 페르몬이 여성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은 물론 임신하기 쉽도록 생리 주기를 바꾼다”고 ‘생식생물학지’ 최근호에 발표했다.

프레티 박사는 남성의 겨드랑이에서 나온 땀에서 페르몬을 추출한 뒤 여성들에게 이 냄새를 맡게 했다. 그러나 여성들은 함께 뿌린 방향제 때문에 남성의 땀 냄새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이후 땀 냄새를 6시간 동안 맡은 여성들은 실험을 하기 전보다 기분이 편안해지고 긴장이 많이 풀렸다고 밝혔다.

곤충에서 많이 발견된 페르몬은 이성을 유혹할 때 내뿜는 물질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페로몬 향수를 사용한 여성에게서 키스 같은 성적 행동이 3배 이상 늘었다는 연구가 나오는 등 사람도 페르몬을 이용한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많이 나오고 있다.

생리주기를 조절하는 호르몬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조사결과 남성의 땀 냄새를 맡은 여성은 황체형성호르몬 농도가 크게 늘어났다. 여성은 배란기에 이 호르몬의 농도가 증가해 임신할 채비를 갖춘다.

프레티 박사는 “페르몬에 의해 긴장이 풀어진 여성들은 남성과 관계를 맺기가 더 쉬우며 배란을 앞당겨 임신을 더욱 쉽게 하도록 진화한 것”이라며 “바쁜 원시인들에게 이 전략은 더 많은 자손을 낳는데 도움을 주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남성의 페르몬을 이용해 여성의 수정을 돕거나 조절하는 약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 dre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