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정부는 페소화 평가절하로 의약품 원료값이 오르고 중간상인들의 매점매석으로 약품 품귀현상이 심화되자 9일 전국에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에두아르도 아마데오 대통령궁 대변인은 “정부는 의약품 공급질서의 안정을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7일 아르헨티나 정부가 공식적으로 페소화를 평가절하한 이후 약국에는 약을 미리 사두려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으며, 평가절하에 따른 차익을 노린 약품 도매상들도 매점매석에 나서는 등 극도의 혼란상을 보이고 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당초 10일부터 재개키로 했던 외환시장 거래를 10일에도 중단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지난해 12월21일 이후 외환거래를 중단해 왔다.
한편 폴 오닐 미 재무장관은 “아르헨티나가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으려면 재정적자 축소 방안 등을 더욱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투자 유치를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지적, 당장은 지원에 나설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하종대기자 orionha@donga.com·외신종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