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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절묘한 팀웍의 웃음, 코미디 콤비가 뜬다

입력 | 2001-03-14 18:31:00


'콤비 코미디’가 부활할 것인가.

최근 MBC가 각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콤비 코미디’를 선보이면서 천편일률적인 ‘개인기’에 식상한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두 명의 코미디언이 짝을 이뤄 웃음을 주는 콤비 코미디는 그동안 다수의 연예인이 출연해 개인기를 겨루는 버라이어티쇼나 토크쇼, 시트콤 등에 가려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슬그머니 자취를 감춰왔다.

MBC가 내세운 대표적인 콤비 코미디는 (토요일 오후 4시)의 ‘허무 개그’. 이진환, 손헌수의 능청스런 연기와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이 코너는 ‘허무 개그 시리즈’를 낳을 만큼 인기다.

또 같은 프로그램의 한 코너인 ‘개그 콤비 찰떡궁합’의 고명환, 문천식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제작진은 4월초에는 정선희 김효진 박진희로 이루어진 ‘여성 트리플 개그’까지 도전할 예정이다.

(월요일 저녁 7시25분) 제작진도 ‘제2의 서경석 이윤석’을 발굴해 ‘지적 개그’를 구사하는 콤비 코미디를 부활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길거리 캐스팅을 통해 이미 한 명을 확정한 상태. 5일 방송에서 FD로 잠깐 얼굴을 비친 패션 모델 출신 오병진(26)이 그 주인공이다.

담당 PD는 “장기 합숙을 통해서라도 오랫동안 준비시켜야 콤비 코미디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며 “다른 한 명을 찾아 연습을 마치는 대로 데뷔시킬 예정” 이라고 말했다.

(일요일 낮 1시10분)의 ‘명랑소녀’도 개그맨 박희진 안선영의 콤비가 돋보인다. 개인적 역량도 뛰어나지만 함께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

이밖에 KBS2 다큐멘터리 에서 소개됐던 ‘갈매기 자매’ 진선미 방진주도 콤비 코미디언을 꿈꾸는 신인으로 TV 방영후 등에 출연했다.

콤비 코미디는 주로 신인 차지다. 준비시간이 일반 코미디의 3∼5배에 이르는 데다 연습 시간을 맞추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이미 ‘뜬’ 연기자들은 꺼려하는 편.

‘콤비’ 구성의 장점은 서로 단점을 보완해줄 수 있다는 점이다. 또 각각의 매력을 살려 여러모로 다양한 개그를 선보일 수도 있다. 제작진 입장에서도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신인 코미디언 입장에서도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콤비가 성공하기 위한 공식은 ‘같으면서도 다를 것’. 캐릭터가 비슷하다면 외모가 완전히 달라야 하고 외모가 비슷하다면 캐릭터가 판이해야 성공한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콤비로는 1960∼70년대 뚱뚱이 양훈과 홀쭉이 양석천, 막둥이 구봉서와 비실이 배삼룡, 70∼80년대 이기동과 권귀옥, 남철과 남성남, 배연정과 배일집을 꼽을 수 있다. 80년대는 최양락과 이봉원, 장두석과 김정식이 인기를 끌었고 90년대에는 김국진과 김용만, 서경석과 이윤석, 남희석과 이휘재, 클놈이 대표적인 콤비다.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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