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의 피아니스트 프리드리히 굴다(69)가 27일 오스트리아 바이센바흐 암 아터제의 자택에서 사망했다. 굴다는 빈 음대 졸업 후 18세에 중부 유럽을 순회하면서 ‘모차르트와 베토벤 연주의 신동’으로 처음 이름을 날렸고 20세 때 화려한 뉴욕데뷔공연에 성공, 세계적 피아니스트로 자리를 굳혔다.
그는 62년부터 재즈 피아니스트로 변신, 빈 재즈 경연대회를 창설하기도 했다. 머리를 수건으로 동여매고 선글라스를 쓰는 등 독특한 무대매너와 화려한 연주는 장르구분을 뛰어넘는 많은 추종자를 만들었다.
주위를 놀라게 하는 기이한 행동으로 유명했던 그는 지난해 자신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언론에 흘린 뒤 며칠 후 나타나 ‘부활 파티’를 열기도 했다. 오스트리아 APA통신은 “이번에는 그가 진짜로 숨졌다”고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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