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브라질 멕시코 등 중남미 3국에서 헌정중단 및 경제실정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는 등 정정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제헌의회 구성을 통한 헌정체제 중단을 둘러싸고 27일 우고 차베스 대통령측과 야당측 지지자들이 충돌해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제헌의회 구성으로 기능이 정지된 기존 의회의 야당측 의원들은 이날 의사당 앞에 모여 ‘민주주의’ ‘독재반대’를 외치며 의사당 진입을 시도했으나 경찰과 차베스대통령 지지자들의 제지를 받자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야당의원들은 공수특전단 출신으로 92년 쿠데타를 기도하려다 실패한 차베스 대통령을 상징하는 ‘붉은 베레’ 모자를 불태우며 그의 독재체제에 끝까지 항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달 131석 중 121석이 자신의 지지자들로 구성된 제헌의회를 출범시키고 입법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한편 브라질에서는 야당세력과 노동자 및 좌익 시위대 10여만명이 27일 경기침체와 실업증가 등 페르난두 엔리케 카르도수 대통령의 경제실정에 항의하며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멕시코에서도 노동자 학생 재야단체 회원 수만명이 29일 전력부문 민영화 방침 등 경제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카라카스·리우데자네이루·멕시코시티AP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