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와 외국인투자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사외이사 감사들이 국내 처음으로 주주총회에서 재벌총수에 대한 임원해임안을 제출, 표결까지 가는 사태가 벌어졌다.
27일 열린 SK텔레콤 임시주총에서 소액주주들을 대표한 참여연대측과 SK 경영진은 손길승(孫吉丞)SK회장에 대한 이사 해임안을 놓고 3시간에 걸친 열띤 공방을 벌였다.
손회장의 해임안은 표결에 부쳐져 찬성 15.7% 반대 57.2% 기권 26.9%로 부결됐다. 그러나 재벌총수라도 소액주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회사경영을 할 경우 ‘해임’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보여준 상징적 사건이었다.
이날 주총에서는 또 SK측이 추천한 이상진ICV사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