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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9일 실시 용인시장 보선 갈수록 난기류

입력 | 1999-08-22 19:47:00


다음달 9일 실시되는 경기 용인시장 보궐선거가 갈수록 난기류에 휩싸이는 양상이다.

한나라당이 지구당위원장인 이웅희(李雄熙)의원의 추천을 무시하고 구범회(具凡會)당부대변인을 공천하자 이의원이 이에 반발 탈당한데 이어 국민회의도 현 지구당위원장이 공천탈락에 불복,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공언하고 나서는 사태가 빚어졌다.

여야 모두 지구당 조직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사실상 ‘무소속 선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 돼버린 것이다.

국민회의가 공천파동에 휩싸인 것은 19일 실시된 경기 고양시장 보선패배의 후유증. 한화갑(韓和甲)사무총장은 22일 김정길(金政吉)현지구당위원장 대신 예강환(芮岡煥)전용인부시장을 공천키로 했다고 밝히면서 “고양보선을 치르고 보니 후보 학력과 경력의 중요성을 새삼스레 느끼겠다”고 말했다.아무튼 관심사는 여야 공천자가 지역기반이 약한데 반해 한나라당 공천에 탈락, 무소속 출마가 확실시되는 김학규(金學奎)씨나 국민회의측 김정길위원장은 나름대로 지역기반을 닦아온 입장이라는 점.

국민회의의 한 관계자가 “여야 모두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규모 공천 물갈이를 계획하고 있어 내년 총선에서는 공천탈락자들이 대거 무소속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용인보선은 그런 측면에서 가늠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