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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정옹, 86년 국적회복 공헌 크로넨탈과 만나

입력 | 1999-05-11 19:45:00


시드니 크로넨탈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기록상 ‘일본’으로 돼 있던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손기정(孫基禎)옹의 국적을 86년 한국으로 고치는 데 결정적 공헌을 한 사람이다.

이 크로넨탈이 11일 국회에서 손옹과 재회했다. 크로넨탈은 13년 전 손옹이 국적회복기념판 제막식에서 기념판을 향해 큰절을 하던 장면을 회상하며 “당시 손옹의 지극한 애국심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인사를 건넸다. 손옹은 크로넨탈의 손을 이끌고 국회를 돌아보며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크로넨탈의 이번 방한은 원래 국민회의 김영진(金泳鎭)의원의 초청으로 12일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키 위한 것. 그러나 한국체육계에 대한 크로넨탈의 기여를 잊지 못하는 체육계 인사들의 요청으로 손옹과 해후하게 됐다.

크로넨탈은 68년 멕시코올림픽 당시 한국선수단을 미국에 초청해 전지훈련 장소를 제공한 이래 태릉선수촌에 운동기구를 기증하는 등 한국체육발전에 공헌해온 지한파(知韓派) 체육인이다. 그는 64년 장애인올림픽을 창설하기도 했다.

이날 손옹과 크로넨탈의 해후에는 김영진 박세직(朴世直) 이태섭(李台燮) 박세환(朴世煥) 장영달(張永達)의원과 마라톤선수인 이봉주씨, 할렐루야 축구단 이영무감독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