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보안과는 5일 북한을 찬양하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든 김모군(19·무직·충남 예산군)을 붙잡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벌였다.충남 C농고 2년 중퇴생으로 컴퓨터 마니아인 김군은 경찰에서 “특별한 목적의식 없이 단순한 호기심 차원에서 저지른 일”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홈페이지 제작 경위와 배후 세력이 있는지에 대해 보강 수사를 벌인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문제의 홈페이지는 4일 밤 관계당국에 의해 폐쇄됐다.
김군은 4일 밤 동아일보 가판에 관련 기사가 보도된 뒤 곧바로 집을 급습한 형사들에게 붙잡혀 서울로 압송됐다. 내성적인 성격의 김군은 성적때문에 친구들과 떨어져 인근 C농고로 진학했으나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2학년이던 96년 7월 자퇴, 컴퓨터를 유일한 벗으로 ‘사이버 세계’에 몰입했다.
경찰은 김군 집에서 컴퓨터와 각종 오락 프로그램이 담긴 디스켓 등 48점을 압수, 정밀 조사를 벌였지만 특별한 목적 의식을 밝혀내지는 못했다.
〈이 훈기자〉dreaml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