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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고금리상품 만기도래]치고 빠지기보다 묻어두라

입력 | 1998-03-15 20:23:00


‘같은 상품에 재투자를 하느냐.’

‘다른 금융상품으로 말을 갈아타느냐.’

고금리 시대를 즐기던 투자자들이 최근 고금리 상품의 만기가 돌아오면서 이같은 고민에 빠졌다.

은행권에서는 이달에만 약 7조∼8조원에 이르는 예금의 만기가 돌아온다. 6월에는 ‘빅 히트’를 했던 신종적립신탁(총 수탁고 37조여원)의 첫 만기가 돌아온다. 은행들은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비상이 걸려 고금리상품 개발에 부심하고 있다.

금리가 작년말보다 많이 떨어져 투자자들로서는 상품 선택의 폭이 상당히 좁아졌다. 만기자금을 어떻게 운용해야 할 것인가. 그 해답을 찾아본다.

▼여유자금으로 장기상품에 투자하라〓은행 고객들은 고금리 추세에 편승, 여유자금을 단기상품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금리 상승세가 한풀꺾인 상황에서는 장기상품이 유리하다. 한미은행 이건홍과장은 “단기로 여러번 투자하는 것보다는 처음부터 장기 확정금리 상품에 가입, 고수익을 따먹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한다. 환매채(RP) 표지어음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에서 실세금리연동예금 특정금전신탁 등으로 전환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이다.

▼1년제 세금우대상품 활용하기〓장기확정금리와 고수익의 장점을 고루 갖춘 상품이 바로 1년제 세금우대상품이다. 예컨대 실세금리 연동형은 연 18% 이상이고 소액채권저축인 국공채 금융채도 비슷한 수준. 이자소득에 대해 연 11%의 세금만 떼기 때문에 세후수익률이 연 16.02%다. 1인당 1천8백만원까지만 세금우대를 들 수 있기 때문에 큰 돈은 가족명의로 분산 예치하는 게 좋다. 금리 하향추세에서 몇개월 단위로 끊어서 재투자하는 것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신종적립신탁은 그대로 놔둬라〓작년 12월15일 시판된 신종적립신탁의 첫 만기일(6월15일)이 다가오면서 만기후 재투자 전략을 문의하는 고객이 많다. 보람은행 이창현대리는 “신종신탁 금리수준이 당분간 높게 유지될 것으로 보여 6개월 만기가 되더라도 나머지 6개월동안 그대로 갖고 있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발매 이후 3개월동안 평균 배당률은 연 20∼23%. 6개월복리까지 감안하면 1%포인트 가량 수익률이 올라간다.

신한은행 서성호과장은 “2월9일 이전 가입자는 6개월만 예치하면 손해를 보지 않고 언제든지 인출할 수 있으므로 금리추이를 지켜보면서 인출시기를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금융상품 복합운용하기〓실세금리연동상품과 비과세신탁을 혼합해 운용하면 수익률이 높아진다. 1년제 금리연동상품 월이자지급식에 가입한 뒤 다달이 받는 이자를 비과세신탁으로 자동이체하는 방법이다. 비과세신탁 한도(분기당 3백만원)가 이미 차 있다면 신종적립신탁을 이용하는 것도 권할 만하다.

▼중도해지 불이익이 없는 적금〓적금을 만기까지 운용하는 사람은 평균 10명중 8명꼴. 적금가입자의 20%는 돈이 필요해 손해를 감수하고 적금을 깬다는 이야기다.

최근 연 18%의 확정금리와 중도해지때 불이익을 없앤 적금상품이 잇따라 개발되고 있다. 한미은행과 보람은행 적금상품은 6개월단위로 중도해지하면 수수료를 내지않고 원래 약정금리를 받는다. 2년제 상품에 가입하더라도 6개월 12개월 18개월시점에서 해지하면 손해를 보지 않는다. 적금이지만 한꺼번에 목돈을 예치할 수도 있는 상품이다.

〈이강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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