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15대 대선에서는 후보자들이 TV합동토론회에 매달리는 바람에 정당연설회와 거리유세는 「조연」들이 책임지는 대리전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한나라당의 조순(趙淳)총재는 지금까지 하루도 쉬지 않고 고향인 강원도와 시장을 지낸 서울 등 수도권 그리고 대구 경북지역을 훑고 있다. 이한동(李漢東)대표도 수도권지역을 거의 매일같이 돌면서 보수안정층과 중산층 등 전통적인 여권성향의 유권자를 결집시키는데 노력하고 있다. 이기택(李基澤)선대위의장은 지난주 부산 경남북지역을 순회했고 김윤환(金潤煥)선대위의장도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대구 경북지역 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국민회의에서는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와 박태준(朴泰俊)총재의 활약이 돋보인다. 김명예총재는 지난달 26일부터 4일까지 충청권에서 살다시피하면서 김대중(金大中)후보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했고 5일부터는 강원도 공략에 나섰다. 오익제(吳益濟)씨 편지공방이 불거지자 6일에는 직접 기자회견을 갖고 김후보를 옹호했다. 박태준총재는 김후보의 경제이미지 부각에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박철언(朴哲彦)부총재와 함께 김후보의 취약지인 대구 경북지역을 집중공략하고 있다. 국민신당은 이만섭(李萬燮)총재와 서석재(徐錫宰) 장을병(張乙炳)최고위원이 일주일에 적게는 한두차례, 많게는 대여섯차례 개최되는 지구당 창당대회일정을 적절히 분배해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의 신당지원설은 허무맹랑한 중상모략이라는 게 이들 연설의 주요메뉴였다. 요즘은 이회창 한나라당후보의 병역문제,금융실명제위반 등 결격사유를 열거하며 이인제(李仁濟)후보의 일꾼 대통령론을 역설하고 있다. 〈이원재·김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