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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소리를 죽여라』…저소음 엔진에 기술력 집중

입력 | 1997-11-27 20:04:00


소음은 자동차의 승차감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의 하나. 조용한 차를 유별나게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 때문에 자동차 업계는 신차를 개발할 때마다 소음과의 「전쟁」을 벌이게 된다. 자동차에서 나는 소음에는 어떤 게 있을까. 한국과학기술원(KAIST) 김양한교수(기계학과)는 『자동차 소음은 엔진과 변속 계통에서 나오는 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엔진 계통의 소음은 가속기를 밟아 엔진 회전수(rpm)가 높아질수록 커진다. 엔진 소음은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다. 다양한 주파수의 소음이 섞여 나오기 때문이다. 특히 주파수가 낮고 파장이 긴 소음이 문제다. 주파수가 높은 소음은 소리를 흡수하는 흡음재를 사용해 실내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주파수가 낮으면 이같은 「차단법」이 통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업체에서도 최근에는 아예 시끄럽지 않은 저소음형 엔진을 만드는 데 기술력을 집중하고 있는 추세다. 자동차가 달릴 때 도로에서 나는 소음(Road Noise)도 껄끄러운 상대. 도로 소음 역시 저주파 소음이 많다. 자동차의 바닥에 흡음재를 설치해 소리가 실내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다. 소음을 줄이는 타이어를 개발하려는 노력도 한창이다. 자동차가 빠른 속도로 달릴 때 발생하는 바람 소리는 비교적 다루기가 쉽다. 차체를 유선형으로 만들어 마찰을 줄이고 곳곳에 흡음재를 사용하면 대부분 막을 수 있다. 김교수는 『소음을 줄이는 것도 문제지만 자동차마다 종류나 쓰임새에 어울리는 소리가 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음량 못지 않게 「음색」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얘기다. 〈홍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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