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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의 세계]美차기대선 출마예정자 이름 웹등록

입력 | 1997-11-17 20:34:00


미국 대통령선거가 끝난 게 엊그제 같은데 미국내 인터넷에서는 벌써부터 2000년 차기 대선이 뜨겁게 준비되고 있다. 입후보가 예상되는 정치인들의 이름이 본인들과 전혀 관계 없는 사람들에 의해 웹사이트에 등록이 되고 이 주소명이 거액에 흥정되기 시작한 것이다. 디지털시대와 어울리는 자본주의의 실상이 적나라하게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차기 대선에 입후보가 예상되는 테네시출신 공화당 상원의원 프레드 톰슨의 경우 인터넷에서 「톰슨 2000」이라는 주소를 열면 화면에는 본인의 선전문구가 뜨는 것이 아니라 엉뚱하게도 원하는 사람에게 이 주소를 12만5천달러에 팔겠다는 제의가 나온다. 이 주소를 등록한 야쿠비안이라는 사람은 이미 딕 게파르트 상원의원과 빌 브래들리 상원의원 등을 포함, 입후보가 유력시되는 여러 개의 이름을 등록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주소를 등록하는데 건당 1백달러씩 내고 연간 50달러씩 지불한다. 그러나 팔려고 내놓은 액수의 합계는 50만달러가 넘는다. 아직은 아무도 이 웹주소를 사겠다고 나서지 않지만 그는 미래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다. 언젠가 필요할 때가 올 것이기 때문에 한몫 잡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가장 인기있는 입후보 예상자중 한 사람인 콜린 파월도 자신의 이름이 웹에 올라있는 것을 발견했지만 출마를 포기한 입장이어서 개의치 않겠다는 반응이다. 웹사이트를 전문적으로 개설하는 회사에서 신청해 놓았는데 이 회사는 웬만한 상하원의원들의 이름을 대개 확보해 놓고 있다. 자신의 이름이 웹에 올라 있는 것을 발견한 뉴저지출신의 한 의원은 『대통령선거에 나가지 않을 예정이지만 내 이름이 올라 있다는 것이 왠지 꺼림칙하다』고 말한다. 소유주와 흥정을 해서 없애려 했지만 요구액이 워낙 많은데다 누군가 또 유사한 이름을 올릴까봐 포기했다고 말했다. 〈뉴욕〓이규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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