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산시 초지동 남향우(南響佑·35·여)씨는 6월말 감기증세가 있는 아들 김형우(金亨祐·8)군과 함께 소아과병원을 찾았다가 의사의 진단을 듣고 하늘이 무너지는 충격을 받았다. 급성골수성 백혈병. 골수이식수술을 하지 않으면 살아날 확률이 10%에 불과한 무서운 병이 아들의 몸에서 자라고 있었다. 서울 중앙병원에 김군을 입원시킨 남씨는 다행히 김군 형의 골수를 이식하면 된다는 병원의 말을 듣고 실낱같은 희망을 가졌다. 그러나 문제는 병원비. 4개월동안의 입원비만 3천여만원으로 남편과 함께 새벽부터 밤늦도록 작은 슈퍼마켓에서 장사를 하며 번 돈은 이미 바닥났다. 항암치료가 끝나 한달내로 수술받아야 하지만 앞으로 들어갈 7천여만원을 마련할 길이 없어 남씨는 초롱초롱한 형우의 눈망울을 볼 때마다 눈물을 흘려왔다. 이런 딱한 사정이 알려지자 김군이 다니는 관산초등학교(교장 호영희·扈泳喜·57) 전교생 2천1백66명과 교직원은 지난달 20∼27일 모금운동을 벌여 1천3백여만원의 성금을 마련했다. 남씨는 『형우가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도와준 학생과 교사들이 너무나 고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농협계좌번호 211052―56―040368 예금주 남향우. 〈안산〓이헌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