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계속 급격히 오르는 것은 달러를 사두겠다는 세력은 갈수록 강력해지는 반면 팔겠다는 세력은 점점 힘을 잃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장래의 환율전망을 암시하는 역외선물환시장(NDF)에서는 1년 후 달러당 1천4백원에 팔겠다는 주문이 나오고 있는 형편이어서 국내 현물환시장은 환율하락의 계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 외환컨설팅업체인 핀텍의 이재줄(李在茁)부장은 『안타깝지만 이번 주내에 일단 1천원선이 무너지고 향후 6개월이내에 1천1백원까지 이른 뒤 오름세가 멈출 것같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달러를 팔면 손해라고 생각하고 외국인투자자들은 주식 판 돈을 빨리 달러로 바꾸려 하는데다 선물환시장 환율이 현물환보다 무려 40%나 높은 상황에선 어디에서 환율이 안정될 지 예측할 수 없다는 것.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특히 『외환당국이 방어선을 자주 발표하고 그때마다 이를 지켜내지 못해 방어선이 무너질 때마다 가수요를 훨씬 더 촉발했다』며 『차라리 당국의 개입빈도를 줄이면 시장내에서 적정선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윤희상·이강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