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이 7일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DJ)파일」을 꺼내자 국민회의도 그동안 공개를 자제해오던 「이회창(李會昌신한국당총재)파일」을 꺼낼 태세다. 대선을 두달 남짓 앞두고 본격적인 파일공방이 시작되는 것이다. 선거전에서의 「파일공방」은 사활을 건 승부수로 결판이 날 가능성이 크다. 성공하면 상대에게 치명타를 가하지만 실패하면 부메랑처럼 되돌아와 치명상을 입게 되기 때문이다. 신한국당은 7일 「DJ파일」을 꺼내면서 모든 것을 각오한 듯하다. 신한국당은 강삼재(姜三載)사무총장을 중심으로 김대중총재의 △친인척비리 자료수집 △건강진단서 입수 등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민회의측은 『당장 「이회창파일」로 맞불을 놓을 경우 신한국당의 주장이 사실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며 일단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으나 결국 「이회창파일」을 공개하는 쪽으로 결론이 날 것 같다. 국민회의는 이총재가 경선과정에서 2,3개 재벌그룹으로부터 3백억여원의 경선자금을 모금했다는 제보를 접수, 증거자료 확보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한 당직자는 『지구당위원장들에 대한 금품살포 행위도 제보에 포함되어 있다』고 전했다. 또 이총재가 변호사 시절 연고가 전혀없는 경기 충청 지역에 부동산을 다량 매입했다는 사실도 「이회창파일」내용 중 한가지. 변호사 시절의 과다 수임료와 수천만원대의 탈세의혹, 차남 병적기록표의 조작의혹 등도 국민회의측이 언제든 꺼낼 수 있는 카드로 거론된다. 국민회의측의 또 다른 비밀병기는 「엄삼탁(嚴三鐸·전안기부기조실장)파일」. 신한국당의 한 당직자는 7일 『이번 정기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국민회의가 「엄삼탁파일」을 열어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대선자금 문제를 거론한다는 정보에 따라 「DJ비자금」 공개를 서두르게 됐다』고 말했다. 국민회의측은 강총장의 개인비리 수집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한편 신한국당과 국민회의는 「이인제(李仁濟·전경기지사)파일」 수집에도 열심이다. 양당은 이전지사의 지사재직시 경기도내 골프장과 효산콘도 인허가 과정 개입여부를 파고들고 있다. 「박찬종(朴燦鍾·신한국당고문)파일」도 정치권 안팎에 떠돈다. 박고문이 대선후보 경선을 포기하지 않을 수 없었던 근본적인 이유도 이 「파일」 때문이라는 설이 파다하다. 게다가 「황장엽(黃長燁전북한노동당비서)파일」이 이번 대선의 막판 변수라는 얘기도 나돈다. 이래저래 이번 대선은 역대 최악의 폭로전, 네거티브 캠페인 속에 치러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박제균·윤영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