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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조건부 테러공격 중단 제안」 묵살

입력 | 1997-10-08 16:55:00


팔레스타인의 무장단체 하마스의 정신적 지도자 아흐메드 야신(61)이 7일 조건부로 이스라엘에 대한 테러공격을 중단하겠다고 제안했으나 이스라엘 당국은 이같은 휴전 제의를 묵살했다. 지난 8년간 이스라엘 감옥에 수감됐다 6일 석방돼 가자市의 자택으로 돌아온 야신은 점령지로부터의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 등을 포함한 조건들이 충족될 경우 하마스는 이스라엘 민간인들에게 대한 공격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이스라엘)이 자살 폭탄이라 부르는 우리의 순교적 공격』을 거론하며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한다면 우리도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중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회교가 민간인에 대한 공격에 『눈살을 찌푸린다』고 전제, 이스라엘이 가옥파괴, 토지 몰수와 같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침략』행위를 그만두고 아랍인 수감자들을 석방한다면 하마스도 공격행위를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 야신은 그러나 이스라엘이 『우리로부터 훔쳐간 영토』를 계속 점령하고 있는 한 하마스는 민간인들에 대한 공격을 제외한 다른 무장행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달 하마스의 휴전 제의를 무시한 데이어 6일에는 『하마스와 협상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야신의 발언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의 공보 자문 다비드 바르-일란은 『우리는 이스라엘의 파괴에 전념하고 단지 유태인이라는 이유로 유태인 살해를 일삼는 조직과 협상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聯政의 주요 참여 정당인 보수정당 샤스黨의 아리 에흐 데리 당수는 『하마스가 칼을 거두고 테러행위를 포기한다는 조건』하에서의 하마스 접촉을 지지하고 나섰다. 데리 당수는 『하마스와 같은 적과의 대화는 우리가 테러행위 척결을 위해 벌이는 모든 전쟁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87년 하마스를 창설한 야신은 89년 이스라엘軍 납치 살해 공모혐의로 체포돼 종신형을 선고받고 수감생활을 해오다 지난주 이스라엘 첩보기관인 모사드 요원 2명과 교환조건으로 석방됐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8일 새벽(현지시간) 8개월만에 처음으로 직접 협상을 갖게 됐다고 이스라엘및 팔레스타인 소식통들이 전했다. 앞서 미국의 한 외교관은 데니스 로스 美특사가 두사람의 협상을 주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와 아라파트 수반은 지난 2월9일 마지막으로 회동한 이후 전화통화만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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